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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작성자 : 씁쓸 작성일 : 2011.05.19 13:29:03 조회수 : 2787
 

지역개발과 1님의 글을 읽고서


동지께서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연말에 추가로 받는 며칠분의 연가보상비? 행사참여 뒤의 대체휴무? 노조행사 때 나눠주는 경품? 행사를 흥겹게 해줄 수천만원짜리 가수? 아닐 겁니다.” 라고 하셨는데

노동조합은 

1. 조합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2. 조합원의 근무여건 유지 및 개선을 위하고

3.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인권보호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대화와 타협으로 위와 같은 목적을 달성한다면 무엇보다도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노동현장은 그렇게 이상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자본 및 막강한 권력으로부터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우리 노동자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자주적 단결을 바탕으로 대화에 나서야 하며 때로는 우리 공무원노동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강한 투쟁도 함께 하여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공무원을 선택하셨습니까?

물론 동지께서는 “지역을 위한,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뿐..”라는 숭고하고도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공무원을 선택하셨지만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먹고, 입고, 자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했을 것입니다.(나도 물론이고) 그래서 노동조합의 가장 기본적 목표인 조합원의 근무여건 유지․개선과 권익향상을 위하여 밖으로는 정년평등화, 공무원연금개악저지, 봉급인상요구, 6급 근속승진, 기능직폐지 등의 대화와 투쟁을 겸하였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와 투쟁이 전개될 것이며, 안으로는 시간외초과근무수당 지급, 연가보상비 지급, 비상근무에 따른 대체휴무실시, 재택근무 전환 등 조합원의 의견을 모아 쟁취한 것들입니다.

동지께서 이러한 노조의 성과물 일부를 함께 누리면서 조합원들의 정당한 처우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치졸하게 더 받으려고 더 쉬려고 더 즐기려고 얻어낸 수치스러운 것으로 폄하한데 대하여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아픔을 느끼게 하는 군요

문제가 된 성과상여급 지급에 관한 사항은 수년째 갈등․대화․타협으로 이어 오고 있습니다.

“공직자로서 단 한번도 가책을 받을만한 행동을 해본 적이 없는 공무원으로서의 작은 양심이 남아있는” 숭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공무원을 선택한 동지께서는 이해할 수 없어 표현한 내용이겠지만 “치졸하고 단세포적인 상상” “노동조합 위원장님! 지도부 임원님들! 엄중하게 경고” “ 조직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미명아래 보성군 노동조합 전체의 공직자로서 명예가 시궁창에 쳐박혀 더럽혀져도” “이미 청와대, 감사원, 행정안전부 감사관실, 도청 감사관실, 광주지검에 발송할 공문을 작성해 둔 상태”  “노력한 만큼의 보상에 대한 비뚤어진 기대”라는 글들은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는 동지께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상상내지는 모욕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동지가 게재한 글이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저해하고 99% 아니 동지(어쩜 함께 고민했던 분들 포함)를 제외한 전체 조합원의 명예를 시궁창에 쳐 박아 더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까?

제가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그 당시 저는 동료와 상사를 위해서는 편법예산집행, 법률 해석에 대한 융통성 남용 등 그러나 주민들에게 융통성이 부족했습니다. 훗날 후회하는 나를 보았습니다 왜? 날이면 날마다 무단횡단,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등 남들이 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교통법을 어기는 것부터 하루가 시작되었으니까요!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노동조합을 탓하고 험담하고 협박할 때가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고 개인의 가치가 조직의 가치와 안정과 화합에 우선한다는 생각과 행동은 잠시 뒤로 미룰 때가 아닌가 하는 경솔한 생각을 가져 봅니다.

이 글을 올리신 동지(어쩜 함께 고민했던 분들 포함)께서는 충분히 공직자로서의 양심과 가치관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진흙탕 물속에서 물과 채로 거르고 걸려 조그마한 금 또는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거지는 본인을 거지라... 사기꾼은 본인을 사기꾼이라...  성인군자는 본인을 성인군자라... 술에 취한 사람은 술에 취했다고..

“참고로 저 또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B등급을 받은 ♤♠에 근무하는 조합원이니, 혹여 인사부서에서 적은 글이거나, 우수등급을 받은 직원이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것이.... ” 왠지!!! 씁쓸하네요???

진즉 게재하려고 했으나 노조에서 잠시 글쓰기를 제한하여 이제야 올리게 되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자주적 단결로 모든 조합원이 함께 하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지역개발과 1님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동지 땜에 괜한 동료가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작은 양심이 남아 있다면 작은 용기도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동지 같은 의로운 공무원은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무한한 책임감도 있을 것 이구요?  왠지!!!!  뒷 맛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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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댓글 갯수 : 2개

  • 지역개발과1님은,, 보성군에서 어떠한 힘,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 성실하게 일해온 수많은 작은 우리들을 폄하시켰습니다. 그 댓가는 두고두고 치루셔야 할겁니다.

    2011-05-24 09:40:59

  • 씁쓸하다는 말씀이 왠지 가슴에 와 닫습니다. 저도 씁쓸한 마음 금할길이 없네요..

    2011-05-20 17: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