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성군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만,
이런 날이면 내가 한없이 비참하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10년 넘게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선 지자제 공무원이라는 신분 특성상 항상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긴장되는 하루의 연속!
(물론, 개개인의 성격, 직위, 업무 등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말이다)
그 중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기자가 엮이면, 상황과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옥같은 나날이 이어진다.
가끔 신문에 공무원 갑질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물론 사실이겠지만 기자들의 갑질과 횡포가 수십배, 수백배 심각하다.
기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읍면장실을 아무때나 본인집 드나들듯이 방문하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예의는 찾아볼 수 없는 반말과 욕, 고성(高聲),
그리고, 협박성 언행들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경찰서에서 취조받는 죄인 취급을 받게 된다.
나도 노부모가 있는 귀한 자식이면서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부모이고, 공무원들에게 갑질 횡포하는 기자들도 누구의 아버지이자 자식일진대,
서로가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더군다나 지역사회에 몸담고 있는 같은 지역민이라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될 터.
참으로 개탄스럽고 공무원이라는 신분에 회의감이 들게 된다. 이제 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도 이런 현실을 부딪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사회에 부디 암적인 \'사이비기자\'는 사라지고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건전한 \'윤리기자\'들이 하루빨리 나타나주기를 기대해본다.